[작가 오효석] "행복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습니다." - 에어프레미아 소속
- 2025년 12월 11일
- 3분 분량
최종 수정일: 1월 6일
*본 인터뷰는 아트오브를 통해 ‘에어프레미아’에 취업한 오효석 작가님과 나눈 대화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Q. 작가님, 간단히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서양 화가 오효석입니다. 인천에서 태어나 바다와 숲을 보며 자랐습니다. 자연 속에서 얻은 행복과 고요한 기쁨을 그림으로 나누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Q. 그림을 처음 시작한 시점의 이야기부터 듣고 싶습니다.
그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인천농아학교’에 다니던 시절입니다. 어느 날 수업 시간에 창밖 풍경을 스케치했는데, 선생님이 “참 잘 그린다”고 칭찬해 주셨어요. 그 말이 제게 큰 계기가 됐습니다. 당시에는 제가 가진 재능이 무엇인지 스스로 잘 모르고 있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Q. 그 확신이 결국 '학교 최초의 미술반 창설'로 이어졌다고요.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는 더 본격적으로 그림을 하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래서 학교 역사상 처음으로 미술반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었는데, 스스로 길을 냈던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그때 이미 마음속에서는 ‘작가’라는 씨앗이 자라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선택한 건 언제였나요?
23살 무렵, 더 이상 망설일 수 없겠더라고요. ‘평생 그림을 그리며 살고 싶다’는 마음이 확실해졌어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Q. 작가님들을 인터뷰하다 보면 영감의 출처가 모두 다르더라고요.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작업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어릴 적 인천에서 보던 풍경들입니다. 바다 냄새, 바람 소리처럼 몸에 익은 장면들이 있어요. 그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 캔버스에 옮기는 방식으로 작업해왔습니다. 과거의 풍경 위에 오늘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겹쳐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때 비로소 “이 장면을 그려야겠다”는 확신이 생기고, 붓을 들게 됩니다.
Q. 이야기를 들으니, 예술가에게 경험의 폭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껴집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여행을 가려고 해요. 낯선 장면들을 눈에 담아두는 일이 작업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익숙한 환경에서는 떠오르지 않는 감각들이 여행지에서는 자연스럽게 열리거든요.

Q. 그중에서도 작가님의 세계를 확장시킨 '가장 큰 경험'은 무엇이었나요?
20년 전, 곰두리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으며 유럽 여행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 여행이 제 그림 세계를 크게 흔들어 놓았습니다. 처음 마주한 유럽의 풍경은 정말 강렬했어요. 낮에도 어둡지 않은 차가운 그림자, 건물의 오래된 질감, 해 질 무렵 도시 위로 떨어지는 부드러운 빛까지 한국에서 보던 풍경과 확실히 달랐으니까요.
그 낯선 잔상들이 오랫동안 남았어요. 실제로 여행을 하면서 많은 작품을 그리기도 했고요. 지금도 작업을 하다 보면 그때의 풍경이 불현듯 떠오릅니다. 언젠가 다시 꼭 가보고 싶은, 제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경험 중 하나입니다.
Q. 많은 작품 가운데, 특히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을까요?
2012년에 그린 〈연안부두〉입니다. 저는 ‘마음속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을 예술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연안부두는 그 원칙이 가장 잘 담긴 작품입니다. 그날의 야경을 눈으로 따라가며 느꼈던 감정들이 화폭에 그대로 담겨 있어요. 저에게는 유난히 소중한 작품입니다.

Q. 최근에는 작가님의 삶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아내와 함께 운영하던 미술학원을 여러 사정으로 정리해야 했거든요. 경제적으로도, 마음적으로도 큰 어려움이 왔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했던 시기였어요.
그때 아트오브를 알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연락이 닿으면서 전업 작가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현재는 에어프레미아 소속 작가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에어프레미아의 이름을 걸고 갤러리바다에서 전시를 하거나, 제 작품이 굿즈로 제작되는 경험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지쳐 있던 마음이 많이 회복되었어요.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면서 삶도 훨씬 풍족해졌고요. 이 모든 변화는 아트오브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Q. 예술인으로 기업에 채용된 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생활의 안정이요. 그리고 작업할 수 있는 시간과 재료에 대한 제약이 사라졌다는 점입니다. 이전에는 비용을 걱정하며 캔버스나 물감을 아끼게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필요할 때 충분히 준비할 수 있게 됐어요. 그 덕분에 작품의 규모나 표현 방식도 자연스럽게 확장되었습니다. 요즘은 하루를 오롯이 ‘작업하는 사람’으로서 살아간다는 실감이 듭니다. 그것만으로도 정말 큰 행복입니다.

Q. 앞으로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제가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는 저를 믿고 응원해 준 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장애 때문에 위축되던 시절에도 “계속 해봐도 된다”는 말을 들으며 버틸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작업을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제가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제 그림을 보는 분들이 잠시라도 마음을 쉬어가거나,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는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래 그리는 작가로 남고 싶습니다. 꾸준히 작업하고, 더 많은 전시로 제 세계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자연에서 배웠던 행복을 그림으로 돌려주며 살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모두 자연의 일부이자, 그 안에서 피어나는 꽃입니다. 자연을 사랑하고, 스스로를 긍정하는 삶. 저는 이 마음을 계속 그려가려 합니다. 제 작품을 보는 분들도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스스로를 더욱 사랑해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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